목회 칼럼
0.5 ml가 가져다 준 소망

0.5 ml가 가져다 준 소망

May 2, 2021

지난 주 목요일 아침,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위해 애너하임 컨밴션 센터를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주차 요원들과 진행 요원들, 그리고 수많은의료인들의 수고로 미국은 마침내 ‘코로나 확진자 세계 1위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점차 예전의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2차 백신을 접종하고 오후가 되면서 점점 근육통과 몸살 증세가 밀려오더니 그 날 온밤을꼬박 앓았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몸 안에서 면역체를 생성하고 있다는 정상적인 신호이긴 하지만, 0.5 ml(WHO권장)이라는 극소량의 약물이 사람의 몸을 이처럼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구나 생각되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또다시 절감하였고, ‘겸손’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1일 현재,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1억5천 만명, 그리고 사망자 수는 3백만 명을 돌파하였는데, 이러한 때에0.5 ml의 백신은 온 인류에게 소망이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을겨자씨 한 알에 비유하신 적이 있습니다. 겨자씨는 크기가 너무 작고 미미해서 씨만 보아서는 큰 기대의대상이 될 수 없지만, 그것이 땅에 심기고 자라면 마침내 넓은 들판을 뒤덮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는것처럼, 예수님에 의해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 역시 아주 작고 미미하게 시작되지만, 마침내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역사로 완성하실 것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보는 세상의 안목으로 볼 땐 그야말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미미한 시작이요 태동이었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를 넘어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수많은 나라와 백성의 인생을 통째로흔들어 놓았고, 마침내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에 열방은 예수 앞에 무릎 꿇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작은것, 약한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무시하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언제나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0.5 ml 미량의 백신이 온 인류에게 소망을 선사하였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0.5 ml와 같이 미약한 존재이지만 각자주님이 심으신 그 곳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작은 예수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우리를 통해 소망의 빛, 예수를 볼 것입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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