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그 날”이 있었기에 가능한 “오늘”

“그 날”이 있었기에 가능한 “오늘”

March 24, 2024

정진규 시인의 [서서 자는 말(horse)]이라는시가 있습니다.

내 아들은 유도를 배우고 있다.

이태 동안 넘어지는 것만 배웠다고 했다. 낙법만 배웠다고 했다.

넘어지는 것을 배우다니!네가 넘어지는 것을 배우는 이태 동안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살았다.

한 번 넘어지면 그뿐, 일어설 수 없다고

세상에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잠들어도 눕지 못했다. 나는 서서 자는 말.

아들아 아들아, 부끄럽구나.

흐르는 물은 벼랑에서도 뛰어내린다.

밤마다 꿈을 꾸지만, 애비는 서서 자는 말.

시인의 아들은 유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유도를 배운다기에 ‘업어치기, 빗당겨치기, 매치기, 후리기’ 등과같은 기술들을 배우는 줄 알았는데, 2년 동안 넘어지는 것만, 즉낙법만 배웠다는 사실에 아버지인 시인은 놀랍니다. 왜냐하면, 아들이‘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동안, 시인은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 법’을열심히 배웠기 때문입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실패하지않기 위해 기를 쓰며 살아온 자신의 삶을 “서서 자는 말”에비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넘어져 본 일이 없는 사람은결코 일어설 수가 없습니다. 아기가걸음마를 시작할 때, 넘어지지 않고 배우는 아기는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마다차이가 있지만, 보통 아기는 2000번 이상을 넘어진 후에야비로소 걷게 된다고 하니까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을 걷기 위해, 이미 2천번이상을 넘어졌던 사람들입니다. 무려 2천 번 이상을 넘어졌던“그 날”이 있었기 때문에,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오늘”이 있는 것입니다.  “그 날”이 있었기에, “오늘”이있습니다.

찬송가 487장(어두움후에 빛이 오며)1절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바람 분 후에 잔잔하고

소나기후에 햇빛 나며, 수고한 후에 쉼이 있네.

그리고 마지막 4절 가사는 이렇습니다.

고생한 후에 기쁨 있고, 십자가 후에 영광 있고

죽음온 후에 영생하니, 이러한 도가 진리로다.

죽음의 골고다 언덕을 넘어 절망의 무덤 아래까지 내려가 본 사람만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난 주간이 없이는 부활 주일이 없습니다.

2024고난 주간 저녁기도회(3월 25일-29일)가 “Living Hope(주 예수 나의 참 소망”이라는 주제로 내일부터시작됩니다. 생명과 바꾼 주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함으로, 우리들의산 소망되시는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시간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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