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7일을 위한 7년의 기다림

7일을 위한 7년의 기다림

May 22, 2022

초목이 짙어가는 녹음(綠陰)의 계절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출정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 여름의 대표 전령사는 뭐니뭐니해도 매미이고, 맴맴맴 찌~르 찌~르르르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작열하는 여름을 만방에 알리는 확성기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그런데, 이 매미가 여름 한 철 목청껏 울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매미의 종류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7년의 긴 세월을 어두운 땅 속에서 숨죽이며 살던 유충(幼蟲, 애벌레)들이 천적들의 눈을 피해 마침내 바깥 세상으로나와서 성충 매미로 살 수 있는 기간은 단 7일에서 보름(15일)이라고 합니다. [7일의 삶, 7일간의 노래]를 위해 무려 [7년의 시간]을 기다리며준비한 것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에 비하면 너무 허망하게 짧지만, 그래도매미는 이 날만을 기다려 왔다는 듯, 사는 날 동안 밤낮 쉬지 않고 맴맴맴… 노래합니다.

이 사실을 안 후로,저에게 매미의 울음 소리는 더이상 시끄러운 소음이 아닙니다.

 

지난 주일의 제직회를 위한 자료를 준비하면서 우리 교회가 La Habra로 이전한 작년 10월 31일부터 올해 5월 중순까지 지난 약 6개월 반 정도의 사역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베푸신 은혜가얼마나 크고 놀라웠는지를 거듭거듭 느끼며 가슴이 또 한 번 벅차올랐습니다.  

교회이전 첫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새가족 클래스(1, 2, 3기)와 바이블 칼리지 개강, 새가족 환영회, 영혼 구원 프로젝트(SoulSalvation Project), 그리고 다가오는 6월 5일에 있을 교회 설립 3주년 예배와 헌당감사예배까지… 매미가 그 긴 세월을 어두운 땅 속에서 보냈던 것처럼, 주 안에서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소망의 인내로 기도하며 기다려 주시고, 또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 주신 우리 성도님들이 그저 고맙고또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생의 방황은 예수님을 만나면 끝이 나고,신앙의 방황은 좋은비전교회를 만나면 끝이 납니다” [새가족 클래스]를 시작하면서 세운 비전인데,공교롭게도 새가족들을 심방하면서 참 많이 들었던 말씀이 있습니다. “목사님, 부디 좋은비전교회가 저의 마지막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새가족들의 교회를 향한 간절한 바람을 들을 때마다 저역시 하나님 앞에서 새로이 결단합니다. [단, 7일 동안 부를노래]를 위해 [7년의 세월]을 참고 인내했던 매미처럼, 주의 피로 사신 교회와 성도들을 신실함과 정직함으로 섬기되,오래 참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는 종이 되게 하소서…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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