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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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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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전을 위한 에스크로(Escrow)종료를 앞두고 …]

 

대만의 저명 학자인 난화이진(南懷瑾, 1918~2012) 선생의 책, [논어별재]에는 ‘주천난(做天難)’이라는 한시(漢詩)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4월의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라네.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는데, 농부는 비오기를 바라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하늘을 바라네.

 

 각자 자기 입장과 위치에 따라 바라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다 달라서 하늘이 도대체 누구의 편에서 하늘 노릇을 해야 할지 힘들다는 하늘의 고민(?)이 듬뿍 스며든 한시입니다. 인도에는 “세상에는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각각의 사람들은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번뇌를 안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의미로 ‘백인백색(百人百色)’이란 말을 쓰지 않습니까.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가진 백 명의 사람이 모이면, 백 가지 다른 의견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색(百色)의 생각들을 조율해서 하모니를 이룰 때, 우리가 속한 교회와 가정은 아름다움을 지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올슨(Olson)사와의 건물 매각과 라하브라(La Habra) 교회와의 건물 매입을 위한 에스크로가 마지막 한 주 남은 어느 아침, 우리 성도들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며 한 참 동안 하나님 앞에 감사의 기도를 올려 드렸습니다. 각자 자기의 신념과 생각을 주장하며 자기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었겠지만, 당회와 건축위원회를 믿고 묵묵히 기도하며 오래 참고 함께 견디어 오신 우리 믿음의 식구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니 이모든 것이 은혜이고 주님의 섭리입니다. 이러한 섭리는 온 성도들이 겸손과 온유, 그리고 오래참음과 서로 용납함으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킬 때, 우리 교회 안에서 계속 경험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동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4:2~3)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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