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산책을 위한 삶의 여백 

산책을 위한 삶의 여백 

January 24, 2021

바람결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세상 만물은 당신의 숨결로 생명을 얻습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것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내 귀를 예민하게 하여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민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 둔 교훈들을 나 또한 깨닫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나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리하여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다할 때,

내 혼이 부끄럼없이 당신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소서.

어느 날 아침, 교회로 출근하는길에 알게 된 아름다운 시(詩) 한 편에 저는 운전대를 돌려 아주사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위의 시는 캐빈 코스트너(Kevin Costner)가 주연과 감독을맡았던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Wolves)”에 나왔던 [인디언 수우족]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기도문이라 합니다. 바람결,석양, 나뭇잎, 돌 틈과 노을 …그들은 자연에서 신의 숨결과 손길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지난 연말연초 말그대로 공사다망(公私多忙)하여 한동안 하지 못했던 산책… 오랜만에 찾은 아주사 공원을 걸으면서 그동안 책과 컴퓨터에많이 피로해져 있던 저의 몸과 영혼이 다시 소생하는 듯한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목회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밖에는 참 반가운 손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청아한 빗소리에,눅눅한 대지의 냄새마저도 향긋하게 느껴지는 이 아침, 메마른 영성도 촉촉히 되살아나고있습니다.

Covid-19의 확산으로 제한된 공간안에서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침 햇살과 해지는 석양,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며, 창조주의 숨결과 온기를 느끼는 삶의 여백이 우리에게 있기를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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