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삶이 남긴 나이테

삶이 남긴 나이테

July 26, 2020

[삶이 남긴 나이테 ]

아침에 일어나 QT(성경묵상의 시간)을 하고 나면 책을 한 장(chapter)씩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요즘은 유영만 교수의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는 중인데, 그 책 내용 중‘나무의 자서전’이라 불리는 [나이테]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 나무가 살아온 역사를 알고 싶으면 나이테를 보면 된다. 나무는 어떤 환경에서 얼마 동안 어떻게 자랐는지 자신의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나이테에 축적해 놓는다. 나이테를 보면 나무가 자라면서 겪은 희로애락이 그려져 있다. 나이테의 간격이 넓다는 것은 그당시 나무가 자라는 환경이 좋았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나이테 간격이 좁다는 것은 그만큼 자라는 과정에서 숱한환경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만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하략)

나무가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삶의 희노애락을 나이테에 고스란히 담아 내듯이, 우리 인간도 의도하든의도하지 않든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에 참으로 다양한 인생의 흔적들을 남기고 떠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번 자리를 떠나고 나면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에 다시 신경을 쓴다거나 애정을가지고 그 자리를 돌아보지는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머물렀다 떠난 자리는 당시 우리와 함께 했던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나와함께 했던 배우자와 자녀들이 보고, 함께 신앙생활했던 우리 교우들이 보며,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이 보십니다.

나는 오늘도 본당의 텅 빈 자리들을 둘러보며그 자리에 머물렀던 우리 성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립니다. 그리고 내 삶의 나이테는 어떤 모양으로 새겨지고 있을까잠잠히 생각해 봅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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