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바다와 컵 2025.10.24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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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저녁, 세퍼드라이프(Shepherd Life, KTEE) 교재로 성경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날의 주제가 “하나님의 속성”이었습니다. 아무리 인간이 똑똑해도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없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같은 진리를 성 어거스틴은 다음과 같이 비유했습니다.
거대한 바닷물을 조그마한 컵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담을 수가 없지요.
한 컵에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담을 수 있나요?
그래요, 컵의 크기 만큼만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컵에 다 담기지 않는다고 해서 거대한 양의 바닷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다와 같고, 우리 인간은 컵에 불과 합니다.
아무리 큰 컵이라 하더라도 바닷물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지혜롭고 똑똑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서도 분명히 말씀합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이사야 55장 8~9절)
때때로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 하나님의 길과 우리의 길이 달라서 몹시 낙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 “다름”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다 설명하며 예측할 수 있다면, 그분은 더이상 우리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닐 것입니다. 자그마한 컵으로 거대한 바닷물을 다 담을 수 없듯이 우리 하나님을 우리의 작은 머리와 마음으로 다 담을 수 없고, 아니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은 인간의 지성과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래, 하나님께는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그 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평안과 자유가 밀려올 것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도는 문제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의 생각과 길보다 훨씬 높고 깊은 뜻을 가지신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려는 몸부림입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그 주님 앞에 나의 작은 컵을 내어드리며 겸손히 나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