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한 말씀(One word), 한 문장(One sentence) 2025.11.02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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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가을 말씀 콘서트를 시작하며…
한 말씀(One word), 한 문장(One sentence)
어느덧 2025년의 가을이 우리 곁에 살며시 다가왔습니다.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의 여운이 남아 대낮에는 여전히 한여름의 열기가 느껴지지만, 이른 아침과 깊은 밤의 공기에선 가을의 서늘한 숨결이 묻어납니다.
이런 계절의 문턱에 서니, 문득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 만났던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가 마음에 떠오르고, 그때의 설렘과 울림도 되살아납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떨어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굽이치는 바다를 지나고, 백합의 골짜기를 건너 마른 가지 위에 날개를 접고 앉은 까마귀처럼 우리도 잠시 숨가쁜 날개짓을 멈추고 호올로 고요한 시간을 가질 때,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은 더 깊어지고, 그리스도 안에 뿌리 내린 영혼은 더욱 단단히 자라날 것입니다.
오늘부터 [2025 가을 말씀 콘서트]를 시작합니다.
이번 말씀 집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기도한 것은 “주님, 한 말씀(One word)만 주옵소서. 한 문장(One sentence)만 주옵소서”이었습니다.
삶이 주는 무게와 압력을 견디려면, 한 말씀(One word)이 필요합니다.
인생이 주는 불확실함과 모호함 속에서도 한 문장(One sentence)을 붙들고 있으면 다시 살아낼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2025 가을 말씀 콘서트]를 통해 빈들에 마른 풀처럼 생기와 열정을 잃은 우리의 심령 위에 성령께서 친히 주실 그 한 말씀(One Word), 그 한 문장(One Sentence)을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이 가을에는 더 깊이 주님께 기도하고 싶고, 더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며, 더 온전히 내 자신 앞에 호올로 머무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