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기억하라 그리고 잡으라'

'기억하라 그리고 잡으라'

December 4, 2022

기억하라 그리고 잡으라

(Remember and Seize)

마지막 잎새처럼 어느 덧 올해도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한 달을 보내면서,요즘 새벽마다 전도서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저에게 영적으로 큰 유익을 주고 있습니다. 어렸던10대와 20대에도 전도서의 말씀을 보았고, 청장년의30대와 40대에도전도서의 말씀을 묵상했지만, 이제50대가 되어서 대하는 전도서의말씀은 똑같은 본문이어도 깨달음이 예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아니 다를 수 밖에 없고, 달라야만 하지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해보고,다 가져보고, 다 누려본 솔로몬이 전도서에 남긴 그의 첫 진술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이었습니다. 우리는 솔로몬의 이 고백을 허무주의나 염세주의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솔로몬은전도서를 통해 헛되고 찰나적인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참으로 보람되고 의미있는지를 진지하게 고찰하였고,그 내용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Mori)“죽음을 기억하라(Remember to die)”는뜻입니다. 모든 인간의 가장 확실한 미래는 죽음입니다. 우리의 삶이 영원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이 있으며,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 살았던 삶의 내용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이 있음을 기억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카르페디엠(Carpe Diem)으로, 문자적인뜻은 “현재를 잡으라(Seize the day)”이고, 의역하면 “선물로 주어진 오늘을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작하는 날과 마지막 날에는큰 의미를 두지만, 시작과 마지막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오늘, today]의 소중함은 곧잘 놓치고 살아갑니다. 시작과 마지막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오늘이 모여 우리의 인생은 수놓아져 가는 것이고,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하나님이주신 선물로 여기며 평범한 오늘을 의미있는 오늘로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허락하신 주님의 뜻일텐데 말입니다.

모든 인간은 날마다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도적같이 임할 이 땅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당황하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오늘]이라는 시간 동안 각자가 살아내야할 삶의 내용은 너무나 중요하고, 결코 허송세월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진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더욱 사랑하고 더욱 감사하며 더욱 진정성있게 살아야겠습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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