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끝에서 발견하는 “끄트머리”

끝에서 발견하는 “끄트머리”

June 26, 2022

끝에서 발견하는 “끄트머리”

‘끄트머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끝이 되는 부분”, 그러면서 “어떤 일이나 사건을 풀 수 있는 실마리”라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자세히보니 순우리말인 ‘끄트머리’는 ‘마지막(end)’을 뜻하는 ‘끝’과 ‘처음(beginning)’을 뜻하는 ‘머리’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전적 정의는 아니지만, ‘마지막은 언제나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라는 속뜻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한의 겨울이 끝나면 그렇게 요원해 보이던 따뜻한 봄이 시작되고, 숨차오르는 오르막 길이 끝나자 수월한 내리막 길이 시작되고, 칠흑같은 어둠의 끝에서 여명이 시작되고 이내 어둠을 삼킨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가 걷는 인생길에도곳곳에 끄트머리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 끄트머리를 ‘끝’이라 여기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일이 시작되는 ‘머리’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 끄트머리에서 엿본 희망을 동력삼아 앞으로 ‘반전의 이야기’(간증)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백창우 시인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라는 시가 있습니다.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테니.

………… (중략) …………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어느새 2022년의 절반에 해당되는 6월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6월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끄트머리’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국의 작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채워간다”라고 했는데,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도 매일 매 순간을 주님과 나만이 아는 소중한 이야기(My Story)들로 차곡차곡 채워가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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