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2021년의 부활주일을 맞이하며…

2021년의 부활주일을 맞이하며…

April 4, 2021

T. S. 엘리엇(T. S. Eliot)이 지은 장편 서사시, “황무지(The Waste Land)”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이 자라나고

욕망과 기억이 뒤섞이고

봄비는 잠든 뿌리를 휘저어 놓네.

……(하략)

20세기에 들어와 삶의 목적과 의미, 방향 감각을상실한 채, 살았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이 사는 현대인의 정신적 황폐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시인데,첫 구절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라는 표현 때문에 4월이 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시이기도 합니다.  

COVID-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모임 규제가 다소 완화되어 우리 교회도대면예배를 재개한 지 한 달이 된 오늘, 감격스러운 부활주일을 맞이한 우리에겐 시인처럼 4월이 “잔인한 달”이 아니라, 오히려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한 달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과 함께 시작하기때문입니다.  

2000여년 전,유대 땅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부활은 온 인류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위대하고도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예수의 부활은 죽음으로 끝나버릴 비극적 운명의 인류에게 영원한 삶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사건이었습니다.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수많은 복음의 증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이고,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것이 되며, 여전히 우리는 죄 가운데 있고, 우리는 지금까지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믿고 살아온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말았을 것이라고 가정(假定)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위해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부활하셨기에 바울 사도가 앞서 나열한 모든 가정(假定)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달,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그 평범한 일상은 부활의 삶을 살아가고, 부활의 삶을 연습하는 공간이요 시간입니다.부활의 주님과 함께 날마다 승리의 삶을 살아가시길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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