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불확실함이 만들어내는 ‘설레임’과 ‘두려움’

불확실함이 만들어내는 ‘설레임’과 ‘두려움’

August 1, 2021

불확실함이 만들어내는 ‘설레임’과 ‘두려움’

‘여행’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하고 이전에 생각하지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유익이 있습니다. 두 주 전, 저희가족은 7박 8일 일정으로 3천 마일이 넘는 먼 길을 자동차로 여행하고 왔습니다.

흔히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도 경험했지만, ‘불확실함’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여행의 목적지는 분명했지만,그 목적지에 이르는 동안 그렇게 많은 변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하늘과 눈부신 태양 아래를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차창이 부서질 듯 화살처럼 내리꽂는 소나기를 만나기도하고, 돌풍에 차가 휘청거려 차선을 이탈하는가 하면, 화씨120도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 차를 좀 쉬게 해야 했었고, 또갑자기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서 엉금엉금 기듯이 서행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어이없었던 때는 단 몇 초의 판단착오로, 왔던 길을 한 시간이나 되돌아갔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순간이라면 아이다호(IDAHO) 주의 광활한들판을 지날 때였는데, 두 시간 정도 인터넷과 네비게이션, 그리고전화는 먹통이고, Gas station은 나타나지 않고, 지나가는차도 거의 없었습니다.

또다시 온몸으로 느낀 것이지만, 우리의 계획과 시간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경험이 저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영적 자산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행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드는 것은 ‘확실함'이 아니라 ‘불확실함'이라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시냇물에서 조약돌을치우면, 그 시냇물은 노래를 잃어버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맑고 시원한 시냇물 소리는 흐르는 냇물 속에 각기 다른 모양의 조약들이 있기에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만약 시냇물의흐름을 방해하는 돌들이 없으면 빨리 흘러가기는 하겠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맑고 시원한 시냇물 소리는들을 수 없습니다. 여행도,인생도 도처에 존재하는 ‘불확실함의 조약돌들’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우리는 하나님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확실히 깨닫게 되는 유익도 분명 있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인생 길을 여행하는우리 모두의 마음에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불확실함이라는 이름의 서로 다른 두 음정이 만들어내는 뜻밖의 화음, 그것이 ‘인생’, 아닐까요? ‘설레임’은 우리의 도전과 시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두려움’은 실패와 낙심을 최소화하게 합니다.

교회 이전을 앞둔 우리에게도 ‘설레임과두려움’이 공존합니다. 그러나 불확실함의 조약돌들로인하여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니 우리에게 ‘불확실함도 은혜’입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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