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사람

June 28, 2020

[ 더 나은 사람 ]

주일을 보낸 월요일 아침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바다까지 다녀오는 일이 저에겐 크나큰 즐거움입니다. 두 아이는 세상 모르고 잠든 시간, 물과 커피, 이온음료한 병, 그리고 아내가 싸 준 유부초밥을 넣은 백팩(Backpack)을 어깨에 매고 집을 나섭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광활한 바다를 옆에 끼고 자전거페달을 힘차게 밟다 보면, 좀 꾸깃꾸깃 접혔던 삶의 의지도 쫙 펴지고 영적 감각도 부활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달리면서 귀로는 찬양이나클래식 음악을 듣기도 하고, 때로는 인터넷 강연을 듣곤 하는데, 지난 월요일엔 어느 강연자의 강연 내용 한토막이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강연자가 어떤 고민과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TV 시트콤을 보는데,그 내용이 강연자 자신의 처지와 너무 비슷했답니다. 시트콤의 주인공이 여러 가지갈등이 있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기로에서 고민을 하던 중, 길에서 우연히 선배를 만나게되는데, 그 선배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만 두지 말고 거기서 견뎌내야 한다고 조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주인공이 물었답니다. “선배, 힘들어도포기하지 않고 견디면 상황이 좋아질까요?”라고 하자, 그 선배의 대답이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상황이 좋아질거라고말해 주고 싶은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거야! 대신에 네가 더 나은사람이 될거야.”

사람은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아지거나 여건이더 좋아지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고 더 잘 풀릴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상황과 여건은 우리의 바람처럼 되지 않고 언제나 불확실합니다. 여기서두 부류로 나뉘어 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참고 버티었는데 도무지 상황과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 결국 포기하는사람이 생깁니다. 그러나 여건이 더 좋아지지 않을지라도 그 상황을 끝까지 견디고 버티는 과정에서 좀더 나은사람, 좀더 좋은 사람으로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상대방이 아니라 어제의 나입니다. 어제보다 좀더 나아진 오늘의나, 오늘보다 좀더 성숙해진 내일의 나를 기대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바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일 겁니다.

우리의 믿음과 인격과 성품,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 이 모두가 하나님 보시기에 날마다 좋아지고매일매일 나아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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