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나는 오늘도 ‘새벽만나’를 쓴다

나는 오늘도 ‘새벽만나’를 쓴다

June 21, 2020

[나는 오늘도 ‘새벽만나’를 쓴다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주일예배, 수요예배 뿐만아니라 새벽예배마저 교회에서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시작된 [새벽만나]. [새벽만나]새벽만나는 주님’, ‘새벽마다 주시는 영혼의 만나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새벽만나’가 지난 토요일(6/20)로 어느 덧 ‘새벽만나 77호’가 되었습니다. 욥기 39-42장과시편 1-72편, 그리고 고난주간 가정예배(가상칠언)까지 합하면, 모두 여든 세번의 ‘새벽만나’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성도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새벽만나’를 준비하는 시간은 개인적으로도 하나님과의 친밀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간이기에 하루 중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새벽만나’의 글을 쓰다가 예전에 미처 발견치 못한 깨달음을 건져 올릴 때면 홀로감격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가난한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주님의 따스한 손길을 느껴 뜨거운 눈물을 흘린 적도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루종일 성경을펴 놓고 있어도 글 한 줄이 써지지 않아서, 밤 9시를 넘기고서야 목자들에게전송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주일예배나 수요예배 설교보다 [새벽만나] 메세지에 들이는 노력의 무게가 점점 줄어드는 듯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도님들이 새벽만나를 과연 얼마나 보실까?’라는 자조적인 마음이 들면서 오늘은 그냥 대충해서 목자들에게 보낼까하는 못된(?) 생각을 한적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지난 주간, 한 성도님과 통화를 하다가 좀 해이해져가던 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한국에서 힘겹게 암투병을 하고 계시는 가족에게 [새벽만나]를 보내드리고 있는데, 그 분이 [새벽만나]를 통해 키모 치료를 감당할 힘과 용기를 얻고 계시며 [새벽만나]를 그렇게 기다리신다는 정말 뜻밖의 말씀이었습니다. 성도님과의 통화 후, 저는 잠시나마 그릇된 마음을 품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 회개하였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일이 규모는 작지만 참으로 가치 있는 일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새벽만나 1호’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새벽만나]를 씁니다. 이 짧은 메세지가 슬픔 가운데 있는 이에게는 위로가 되고, 절망 가운데 있는 이에게는 소망이 되며, 어둠 가운데 있는 이에게는 한줄기 빛이 되며,길을 잃어버린 이에게는 길을 찾는 나침반으로 쓰여지기를……

하나님의 말씀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한능력의 말씀입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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